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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세월호참사가족대책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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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루

 by eJungHyun

글 보관함


자! 

이제 본격적인 결혼식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우리는 실제 결혼을 할 3월보다 약 6개월 전인 작년 9월 말 즈음 부터 찬찬히 결혼식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각자의 부모님께, 우리의 결혼 의지를 전달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결혼은 언제 할지, 결혼식은 어떤 방식으로 할지, 누구를 초대할지, 웨딩 촬영은 할 것인지, 

드레스나 메이크업은 할 것인지, 한다면 어떤식으로 할 것인지, 신혼 여행은 어디로 갈지, 

사람들에게 선물은 무엇을 할지, 등등... 


초기에 예비 신랑과 해야 할 이야기들이 산더미 같았다. 

그런데, "결혼식!" 하면 나에게 떠오르는 이 많은 것들에 대해 그는 뾰족한 수가 없이 멍한 상태였다.



이 많은 주제를 한꺼번에 토해내기 전에, 우선 내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정의하기


결혼식에 대해서


나는

* 매우 가까운 사람들만으로 구성된 작은 결혼식을 하고 싶다.

* 함께 즐길 수 있는 결혼식을 만들고 싶다.

* 맛있는 음식을 먹고 대접하고 싶다.

* 참석한 사람들과 게임 같은 것을 하고 싶다.

* 신랑&신부가 함께 무언가를 하고 싶다.


웨딩 촬영에 대해서!


나는

* 야외에서 촬영을 하고 싶다.

* 우리의 추억이 담긴 곳에서 의미 있는 사진을 남기고 싶다.

* 기존의 촬영 프로세스에 따라 하루 종일 촬영을 하고 싶지 않다. 

* 거추장 스러운 스드메를 하고 싶지 않다.

* 앨범은 필요 없다. 어차피 잘 보지도 않으니. 특히 주문 받는 표정과 각도로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 같은 앨범은 더 No.


일단, 이것이 나의 기본적인 기조였다.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이, 소규모 결혼식에 누구를 초대할 것인가 라는 점이었다.

어린 시절 매우 가까웠지만, 현재는 연락하지 않는 친구들. 

중/고등 학교 대학교 때의 동아리나 외부 활동들로 만난 지인들.

가깝게 지내던 동창들. 과거 직장의 동료/선배/후배님들. 선생님, 교수님들. 

내게 모두 소중한 사람들이었고, 내 인생에 일부를 차지한 이들이었다. 

물론 나 또한 그들의 인생에 일부를 한 때 차지했고 서로 일상과 감정을 공유하던 사이었다 믿는다.

아주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사람들이다.


그러나.. 넓은 식장에 모두가 잠깐 스쳐 지나가며 온전히 대화도 나눠보지 못하는 순간을 위해 큰 비용을 지출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계속 의문이 들었다.

오랜만에 닿은 연락이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 있는 순간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과감히 내 나름대로 초소규모 결혼식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최소 일년에 1번씩은 10년간 꾸준히 만나온 사람들을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그리고 다음은 가족들이었다.

가족들만 다 합해도 3~40명은 될텐데, 가족들을 어찌 순위를 가릴 수 있을까.. 

이 부분이 참 머리를 복잡스럽게 했다.

결론은? 가족들이 모두 지방에 있기에, 

내려가서 다 같이 식사 자리를 마련해 겸사 겸사 예비 신랑 인사도 하는 자리를 만들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신랑 & 신부 대화 하기


자, 이제부터 예비 신랑과 대화가 시작되었다.

긴긴 대화 (이건, 순전히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다. 왜? 그는 무언가 어떻게 하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없었기에..)를 

앞두고 긴장이 되었드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이런것, 저런 것이 하고 싶고, 이게 좋아요." 

라고 내가 말을 꺼내면, 

"네, 저도 그게 좋아요."


"저는, 이거 저건 싫어요." 

라고 하면,

"네, 그래요."


끝.



음??? 

원래 이런거야?


뭔가.. 싱거우면서, 살짝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이 결혼에 대해서, 나만 들떠서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괜히 기분이 푹 가라 앉았다.

그래서 이 내용으로 서운함을 표하면,

"그런거 아니예요. 미안해요.." 



아니, 이러면 내가 너무 미안해 지지 않소... 

나는 그가 명확하게 의사 표현을 해주기를 원했고, 더불어 그도 행복한 결혼식을 스스로,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기를 원했다.

그래서 한동안 시간을 갖고, 각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후 다시 이야기 하기로 했다.


한.. 3일 정도 지났을까? 

내가 도저히 참지 못하고 다시 이야기를 꺼냈다. ^^;;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식장이 없어서 하고 싶은 날 결혼을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하니. 

그냥 넋놓고 있을 수 많은 없는 노릇이었다.


몇 날 몇일 대화를 통해 내린 결론은 이랬다.


결혼식은?


* 신랑 신부측 하객 총 40명 이내로 프라이빗한 장소를 구해보자.

* 가까운 친구들에게 축사를 부탁하자.

* 듀엣으로 클래식 기타를 연주해 보자.

* 노래를 불러서 재밌는 영상을 만들어 보자.

* 하객들에게 재미있게 선물을 주자.

* 예물은 각자 반지 하나씩만 하자.


웨딩 촬영은?


* 여행을 다니면서 셀프로 간단하게 촬영을 하자.

* 촬영/결혼식에 입을 용도로 양복/드레스를 구매하자.

* 소품을 같이 직접 만들어 보자.

* 메이크업은 우리가 집에서 하자.




좀 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함께 정해가는 과정은 냉정하게 1차로 예산을 책정해 보는 기회이기도 했다.

실제로 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을 항목으로 정리해 보았다.


결혼식 관련

* 식장 대관료

* 식사/음료 비용

* 부케/꽃장식/코사지 비용

* 기타 레슨비

* 영상 제작비

* 선물/답례품 구입비

* 예물


웨딩 촬영 관련

* 양복/드레스 구입비 (결혼식 때에도 입을꺼니까! 일석 이조!)

* 악세서리 구입비 (화관, 헤어밴드, 보타이)

* 소품을 제작할 물품 구입비 (우드락, 색지, 양면 테이프 등)

* 카메라 무선 셔터 리모컨

* 여행비 (교통비, 숙박비 등)


아직 식장 관계자들과 견적서를 뽑아 본 것이 아니기에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대략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면서 얼마가 필요하겠구나... 라고 정리가 되는 순간.

이 모든 것이 진짜 현실로 다가왔다.


그러나 다 지나고 보니, 이 것은 아무 것도 모르고 들뜬 순진한 생각이었다.

큰 뿌리는 달라진 것이 없지만, 실제로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들이 변경, 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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